포레르빠쥬 가방 데일리 배틀 및 사가시티, 포레버 23 착용샷 후기

포레르빠쥬.

아마 이름보다 패턴이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일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가방은 아니지만, 비늘처럼 이어지는 스케일 모티프는 묘하게 낯이 익기도 한데요.

고야드처럼 패턴만 보고 바로 브랜드가 떠오를 정도는 아니어도, 모이나나 발렉스트라처럼 메가 브랜드 밖의 니치 럭셔리 레더 하우스까지 보는 분이라면 한 번쯤 눈이 갔을 이름일거라 생각됩니다.

인천 롯데 포레르빠쥬 오픈 소식과 함께 시크먼트 초청으로 다녀와봤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궁금했던 부분은 포레르빠쥬가 패턴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그리고 대표적인 데일리배틀 백 외에 다른 라인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였어요.

시그니처 백은 데일리배틀인데요. 의외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게 만든 건 새로 만난 컬렉션들이었답니다.

가방같은 심벌 제품들은 그자체보다 들었을 때 그 사람의 이미지와 착장이 함께 조화로워 보일지를 관찰하게 됩니다. 제품만 튀지는 않는지, 꾸밈 없이 슬쩍 매기에도 괜찮을지, 결국 실생활에서도 손이 갈지를 함께 보게 되는 거죠. 그 기준으로 소개드려볼게요.


총포와 갑옷에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위트있는 브랜드

포레르빠쥬는 18세기 초 파리의 총포 메종에서 시작된 이름과 상징을, 2009년 새롭게 출범한 현재의 메종이 가방과 레더 굿즈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모토는 ‘매혹으로 무장하다(Armed for Seduction)’라고 하는데요.

무기와 매혹을 한 문장에 붙여놓은 것부터 꽤 프렌치합니다.

총포와 갑옷의 역사를 엄숙하거나 무겁게 끌고 가진 않습니다. 대신 손잡이와 잠금장치, 가방 뒤 작은 거울 같은 디테일에 슬쩍 남겨놓았네요.

갑옷을 상징하는 스케일 모티프 역시 한 가지 방식이 아닌 캔버스 수작업 스크린 프린트, 자카드 직조, 가죽 위 자수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봐야하는 시그니처 토트백,

데일리 배틀(Daily Battle)

매장 벽면에는 데일리 배틀이 크기와 컬러별로 진열돼 있었습니다.

큰 사이즈는 출퇴근용은 물론 부피가 있는 짐을 넣고 다니기에 현실적인 크기입니다. 다만 국내에서 이미 기저귀 가방으로 익숙한 브랜드라고 꼽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죠.

하지만 충분히 매력이 있어서 다른 브랜드들의 토트백을 경험해봤고 남다른 선택지를 찾는 분들께 꼭 함께 비교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답니다.

고야드의 생루이가 가볍고 유연한 가죽이라면 포레르빠쥬의 데일리 배틀은 가죽 트리밍의 형태가 더 빳빳하게 살아있는 편이거든요.

가볍게 흐르는 맛은 생루이, 물건을 넣어도 쉐입이 무너짐없이 튼튼해보이는 쪽은 데일리 배틀이 승입니다.


차가운 구조에 따뜻한 자카드 직조의 만남

사가시티(SagaCity) 18, 31

좌측의 작은 스퀘어 쉐입은 사가시티 18 스틸 그레이, 우측이 사가시티 31 로열 블루 컬러입니다.

스케일 모티프가 프린트가 아닌 실로 짠 사가 자카드인게 특징입니다. 구조적인 쉐입에 자카드 기법, 포레르빠쥬 특유의 기술로 가죽으로 엮은 핸들까지 더해지니, 구조는 단단하지만 차갑지 않은 디자인이에요.

작은 사이즈는 룩에 포인트를, 큰 사이즈는 가방 자체가 스타일링의 중심이 되겠네요. 이날 착장에는 작은 사이즈가 더 잘 맞았습니다.

가벼운 편은 아니라 데일리 배틀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모델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실루엣과 자카드의 수공예 질감의 조화를 함께 가져가시고 싶은 분들께 어필될 라인으로 보입니다.

포레버 23(Faurever 23)

파리 블루 컬러의 포레버 23은 사가시티보다 세련된 맛이 있습니다. 특유의 패턴으로 전형적인 클래식 톱핸들보다는 산뜻하게 눈에 띄고, 핸들도 들었을 때 안정적이었어요.

저는 포레르빠쥬의 포에버 백을 세련미를 더한 포멀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분들의 베스트 데일리 백으로 꼽고 싶습니다.

더블 배틀 27(Double Battle 27)

파리 블루 컬러의 더블 배틀은 입구를 모아 세로로 들거나, 펼쳐 넓은 토트로 사용할 수 있어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니트나 데님, 셔츠와 와이드 팬츠처럼 편한 옷에 자주 들고싶은 분들께는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가 될 듯 합니다.


비즈니스가 중요한 분이라면

익스프레스 엔벨로프(Express Envelope)

이냘 가장 마음이 갔던 제품은 익스프레스 엔벨로프였습니다.

위 컬러는 엠파이어 그린입니다. 큰 듯 하지만 서류나 자료를 넣기에 가장 적합한 사이즈로 비즈니스하시는 분이라면 잦은 실사용이 예상되는 디자인입니다.

서류와 노트북을 넣을 수 있고, 뒤쪽에는 별도의 넓은 포켓도 있습니다. '이건 이렇게 쓰면 좋겠다' 하고 머릿속에 용도가 딱 떠올랐던 제품이네요.

스틸 그레이 컬러입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클러치 중에는 막상 들어보면 작은 소지품 정도만 겨우 들어가거나, 지퍼만 달려 있는 비싼 노트북 파우치처럼 보이는 제품도 있는데요.

익스프레스 엔벨로프는 넓은 가죽 상단과 봉투형 플랩이 있어 제대로 만든 도큐먼트 클러치로 보입니다. 실제 문서와 작은 아이패드 및 노트북도 들어갈 크기네요.

남성용 비즈니스 액세서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여성의 오피스룩에 들었을 때 오히려 더 흥미롭습니다. 작은 핸드백보다 실용적이고, 큰 토트보다 훨씬 정돈돼 보이는 이미지입니다. 금액도 100만원 초반대로 합리적이라 엠파이어 그린 컬러로 추천드립니다.

이런 포인트 아이템은 블랙보다 에스프레소, 블랙 체리, 딥그린처럼 블랙에 가깝지만 미묘한 톤이 옷장에 섞기 어렵지 않으면서 분위기는 훨씬 섬세해져서요.

금액대비 실제 사용 빈도를 기준으로 딱 하나를 고른다면, 저는 일단 익스프레스 엔벨로프를 먼저 보겠습니다.


레드가 부담스럽다면, 카르투시에르 21(Cartouchière 21)

카르투시에르 21의 공식 컬러명은 이브레스 레드입니다. 선명한 빨강보다 브라운이 섞인 딥 와인에 가깝습니다.

작고 얇은 메신저백이라 크로스로 착용해도 몸에 슬림하게 붙습니다. ‘예쁘다’보다 ‘잘 빠졌다’는 표현이 더 잘 맞는 백이네요.

이날 입은 망고 에스프레소 탑과 뮬, 톰포드 슬랙스에 포레르빠쥬의 이브레스 레드가 들어가니, 가방만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네요.

포인트라 해도 쨍한 레드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런 딥 와인이 현실적이죠. 블랙이나 브라운 코디에도 자연스럽고, 미니 백 하나만으로도 룩이 평범해보이지 않습니다.

가방 뒤에 총구를 형상화한 작은 거울이 숨어 있다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총포의 역사를 무겁게 설명하는 대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디테일로 남겨놓았네요.


프리미엄 라인을 찾는다면

레이디스 퍼스트 24 아르뮤르 레더

(Ladies First 24 Armure Leather)

레이디스 퍼스트 24 아르뮤르 레더는 가죽 위에 스케일 모티프를 자수로 표현한 프리미엄 라인입니다.

캔버스 제품보다 무게가 있고, 소재와 장식의 존재감도 분명합니다.

블랙 앤 골드는 골드 자수가 강하게 대비됩니다. 작은 이브닝 백처럼 가방 자체를 스타일링의 중심에 놓아야 할만한 화려한 라인입니다.

데일리백으로는 조금 과하게 느껴지실 수 있어 포레르빠쥬가 처음이라면 프리미엄 라인 중 저는 포레스트 그린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포레스트 그린에서는 자수 패턴이 가죽 톤 안으로 가라앉고, 로고와 가방의 형태가 먼저 보입니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컬러는 물론 가까이 봤을 때 비로소 스케일 자수가 드러나는 디테일이 돋보였네요.

블랙에 가까우면서도 빛을 받으면 그린과 자수의 질감이 살아납니다.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이미 익숙한 클래식 백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조금 더 과감한 소재와 이국적인 컬러를 원한다면 기억에 남을 만한 라인이네요.


여행백은 이국적이고 고급스럽게

드림 트래블 백(Dream Travel Bag)

엠파이어 그린 컬러의 드림 트래블 백은 스케일 캔버스 위에 굵은 가죽 스트랩을 더한 여행백입니다.

일상용 핸드백에서는 이렇게 넓은 면적의 패턴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공항이나 호텔처럼 넓은 공간에서는 이런 백이 멋져보이거든요.

사실 여행백은 크기든 패턴이든 좀 과감한 듯한게 괜찮습니다.

루이비통이나 고야드처럼 아이코닉한 러기지와 비교하면, 포레르빠쥬는 아직 모두가 다 알아보진 못해도 조금 더 이국적이며 그래픽적인 매력이 고급스럽습니다.

매장에서는 남성 고객분들이 특히 많이 구매하시는 제품이라고 하네요.


모두가 알아보지않아도

안목 있어보이는 가방을 찾는다면

이 날 포레르빠쥬의 아이덴티티를 스케일 프린트와 자카드 직조, 가죽 위에 자수. 총포의 역사를 담은 작은 거울 등에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패턴만 반복한다고 모두 헤리티지가 되는 것은 아니죠. 소재와 형태, 쓰임이 달라져도 여전히 그 브랜드로 보여야란다는 점에서 럭셔리 니치 레더 브랜드인 포레르빠쥬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는 가방보다, 힘주지 않아도 안목이 있어보이는 가방을 찾는다면, 한번 쯤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채아나

채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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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이미지 컨설팅과 백화점 VIP 스타일링 클래스 진행. 골격, 이미지에 맞는 명품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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