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브랜드 역사 총정리|비제로원·옥토·세르펜티의 모든 것
불가리 브랜드 역사 총정리|비제로원·옥토·세르펜티의 모든 것
불가리 브랜드 역사 총정리|비제로원·옥토·세르펜티의 모든 것
안녕하세요. 하해탈입니다.
브랜드 파헤치기 시리즈의 이번 주인공은 바로 불가리(BVLGARI)입니다.
📜 브랜드 역사 미리 보기
불가리는 이탈리안 주얼리 하우스답게 로마의 콜로세움, 고대 동전, 그리고 뱀으로 영원을 이야기하는 브랜드에요.
불가리 메종의 모든 작품에는 2,700년 된 영원의 도시 로마가 숨 쉬고 있답니다.
그런데 대반전인 것은 바로 불가리의 출발점은 로마가 아니라는 점이랍니다.
그리스 산골 마을의 은 세공사가 로마로 건너와 세운 작은 은 가게가,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앤해서웨이가 사랑한 세계적 주얼리 메종이 되기까지..
그리고 뱀 하나로 76년간 끊임없이 진화해 온 세르펜티 컬렉션의 모든 것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참고로 저 뱀띠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세르펜티랑 투보가스가 그렇게 예뻐요!
1. 불가리의 탄생과 역사 : 그리스 은 세공사, 로마를 정복하다
불가리의 시작은 한 청년의 모험과 함께 합니다.
1857년 3월 18일, 오스만 제국 치하 그리스 에피루스 지방 파라미티아에서 소티리오스 불가리스(Sotirios Voulgaris)가 태어났어요. 그의 고향 근처 칼라리테스(Kalarrytes)는 발칸 반도 최대의 은세공 마을이었어요!
11남매 중 하나였던 소티리오스는 아버지 게오르기오스에게 은세공 기술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리스에서 이미 은세공 솜씨로 이름을 날리던 소티리오스는 1881년,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로 이주해요.
새 터전에서 그는 성(姓)을 이탈리아식으로 불가리스가 아닌 "불가리(Bulgari)"로 바꿨답니다. (이런 주체적인 청년?!)
그리고 1884년, 비아 시스티나(Via Sistina) 85번지에 첫 가게를 열었어요.
은 벨트, 버클, 팔찌, 식기, 골동품을 파는 작은 가게였죠.
그런데 소티리오스의 사업 감각은 대단했어요.
나폴리, 산레모, 벨라지오, 소렌토, 생모리츠 등 유럽 휴양지마다 점포를 냈거든요.
부유한 영국 관광객들이 이탈리아로 '그랜드 투어'를 오던 시절, 딱 그 루트를 따라 가게를 연 거예요!
그리고.. 비아 콘도티 10번지 — 영원의 플래그십
1905년, 소티리오스는 비아 콘도티(Via dei Condotti) 10번지에 새 매장을 오픈해요.
스페인 계단 바로 근처, 로마 최고의 쇼핑 거리 다들 아실 거예요!
이 매장은 현재까지 불가리의 플래그십으로 남아있어요.
재밌는 건, 초기 간판에는 "Old Curiosity Shop"으로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을 달아두었어요.
영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케팅이었죠! (영문학도만 재밌을 수도...시무룩...)
불가리의 비아 콘도티 10번지 매장은 이미 매장 자체가 불가리의 상징이 되었어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20년간 한 자리를 지키는 집념이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2. 불가리의 가족 경영 — 3대에 걸친 로마 제국 만들기
불가리는 까르띠에처럼 아버지 한 사람의 비전에서 시작해 3대에 걸쳐 완성된 가족 경영이에요.
| 구성원 | 역할 | 주요 기여 |
| 1세대 소티리오스 불가리 | 창립자 | 은세공 기술+사업 감각, 유럽 관광 루트 기반 매장 확장 |
| 2세대 코스탄티노 불가리 | 장남, 경영 총괄 | 고대 은 제품 수집 → 클래식 테마의 영감 원천 |
| 2세대 조르지오 불가리 | 차남, 크리에이티브&보석소싱 | 전 세계 보석 산지, 파리 트렌드 습득 → 독자적 스타일 확립 |
| 3세대 잔니 불가리 | CEO (1966~1985, 사임) | 글로벌 확장 기획 및 실행 |
| 3세대 파올로 불가리 | 회장 (현재까지!) | LVMH 인수 후에도 가문 대표로 잔류 |
| 3세대 니콜라 불가리 | 부회장 | 1984년부터 합류, 브랜드 전략 담당 |
1세대: 소티리오스 불가리 — 은 세공사에서 주얼러로
소티리오스는 처음에 은 제품과 골동품을 파는 상인이었어요.
파인 주얼리로의 전환은 사실 아들들의 제안이었죠.
(잘 키운 자식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데, 유독 주얼러 1세대들은 자식 복이 어마어마한듯해요?)
반클리프 아펠에서 아펠 형제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를 나눈 것처럼, 불가리도 아들 두 명이 아버지를 설득해 하이 주얼리의 길을 열었어요.
참고로, 불가리의 1930년대 상징적 작품은 트롬비노(Trombino) 링인데요,
소티리오스가 아내 엘레니를 위해 만든 이 작품은 이탈리아어로 "작은 트럼펫"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트럼펫처럼 엘레니가... 잔소리를... 했나.... 쿨럭)
2세대: 코스탄티노와 조르지오 불가리 -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불가리만의 정체성을 확립
불가리 2형제의 철철 넘치는 재능은 까르띠에의 삼형제랑 상당히 비슷합니다.
불가리의 장남인 코스탄티노는 고대 유물과 클래식에서 영감을 받고, 차남인 조르지오는 글로벌 보석 시장과 최신 트렌드에서 영감을 받아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불가리만의 이탈리안 주얼리 DNA를 만들었어요.
더욱이 1932년 소티리오스 서거 후,
두 아들은 비아 콘도티 매장을 200만 리라를 들여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는데, 지금도 활용하고 있는 전세계 불가리 매장의 시그니처인 핑크와 베이지 이탈리아 대리석 내/외장이 이 때 시작 되었어요.
그리고 BULGARI에서 BVLGARI로 로고를 변경하였답니다.
(이어지는 8장 불가리 잡학사전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3세대: 잔니, 파올로, 니콜라 불가리 — 불가리 제국의 확장 그리고 형제의 난
1966년 2세대 차남 조르지오가 세상을 떠난 후, 조르지오의 세 아들이 메종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3세대에서도 드라마가 있었어요.
1985년 형제간 경영 분쟁으로 잔니가 CEO에서 사임했고, 파올로와 니콜라가 잔니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불가리 상표 사용까지 금지시켰거든요...
역시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무시무시하지요?
(잔니는 이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FILA의 회장이 되었어요!)
그리고... 프란체스코 트라파니 — 불가리를 세계적 럭셔리 제국으로 키운 남자
1981년 불가리에 합류한 조카 프란체스코 트라파니가 CEO로 취임한 이후 불가리의 공격적 확장이 시작됐습니다.
밀라노, 도쿄, 홍콩, 오사카, 싱가포르, 런던에 메종을 오픈했거든요!
그러다가 불가리는 2011년 LVMH 그룹에게 43억 유로에 인수됩니다.
여기서 또 재밌는 사실!
대부분 인수되면, 가문 경영자는 대부분 경영이나 브랜드에서 손을 떼게 되는데 불가리는 달랐어요.
파올로 불가리가 회장으로 잔류하고 있거든요! (너무 재밌지 않나요?)
+ 불가리 가문은 LVMH 지분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불가리는 LVMH에 인수되었지만, 불가리 가문은 LVMH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불가리의 DNA를 지키려는 그런 결정이 아니었나 합니다.)
3. 불가리의 디자인 DNA — 왜 "로마의 보석상"이라 부르는가
위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불가리의 DNA는 "로마 + 대담한 컬러 + 고대 문명"으로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1) 로마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모든 길이 로마로 향하는 게 아니라... 불가리라는 브랜드와 컬렉션을 이해하려면 로마를 먼저 알면 이야깃거리가 더 많아진답니다.
콜로세움, 카라칼라 욕장, 로마 동전, 거리의 트래버틴 돌...
불가리의 모든 컬렉션은 로마의 건축과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서, 로마의 건축물 하나하나에서 주얼리의 형태를 찾아내는 거예요.
| 컬렉션 | 영감의 원천 (feat. 로마) |
| 세르펜티(Serpenti) | 고대 그리스·로마의 뱀 숭배 — 지혜, 영원, 재생의 상징 |
| 비제로원(B.zero1) | 콜로세움의 원형 구조 |
| 디바스 드림(Divas' Dream) | 카라칼라 욕장의 부채꼴 모자이크 |
| 불가리 불가리(BVLGARI BVLGARI) | 고대 로마 동전의 양면 각인 |
| 모네테(Monete) | 실제 고대 동전을 주얼리에 장착 |
| 파렌테시(Parentesi) | 로마 거리의 트래버틴 돌 이음새 |
2) 대담한 컬러 — "보석의 무지개를 발명한 메종"
불가리가 다른 메종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바로 컬러예요.
1950년대까지 하이 주얼리의 주류는 다이아몬드 + 플래티넘의 프랑스식 조합이었어요.
그런데 불가리의 2세대, 특히 조르지오 불가리가 이걸 완전히 뒤집었어요.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터콰이즈, 산호, 라피스라줄리... 과감한 컬러 조합을 도입했거든요.
귀석과 반귀석을 과감하게 섞어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탈리안 주얼리 스타일의 시작...
그래서 조르지오의 이런 시도를 - 주류에서 벗어나 불가리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시발점이었다고 평가한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카보숑 컷 — 불가리의 시그니처 컷팅
파리 메종들이 "브릴리언트 컷"(빛을 최대한 반사하는 다면체 컷)을 선호한 반면, 불가리는 카보숑 컷(돌의 표면을 둥글게 연마한, 심플하고 클래식한 형태)을 적극 사용했어요.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의 보석 가공법을 현대에 되살린 것인데요.
카보숑 컷은 보석 본연의 색감과 광택을 가장 잘 살려주기 때문에, 불가리의 "컬러 중심" 철학을 뒷받침하는 공법이라고 보시면 돼요.
4. 불가리의 기술적 혁신 — 투보가스, 그리고 뱀을 만드는 기술
브랜드 파헤치기를 하다 보면 각 브랜드마다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그니처 기술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까르띠에의 팬더 브레이슬릿 가공이나 반클리프 아펠의 미스터리 세팅, 기요셰)
불가리의 기술적 정수는 바로 투보가스(Tubogas)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투보가스 - 가스관이 럭셔리가 되다.
투보가스(Tubogas)는 이름 그대로 "가스관(gas tube)"에서 유래한 금속 세공 기법이에요.
1920년대 유럽에서 널리 쓰이던 가스 배관의 유연한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죠!
투보가스는 극도로 정밀하고 세밀한 기법이라, 수공으로만 작업이 가능하다고 해요.
긴 골드 스트립(띠)을 스틸 코어(심봉) 주위에 나선형으로 감아,
둥근 외형의 밴드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내부 구조를 완전히 감추는데 또 납땜을 전혀 하지 않아야 하는.. 까다로운 기법!
밴드의 둥근 외곽선이 서로 맞물려서 코어를 완전히 숨기고, 이후 코어를 제거해요.
그러면 속이 빈 유연한 금속 튜브가 완성되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아는 투보가스 밴드랍니다.이 유연한 금속 튜브가 팔목에 뱀처럼 유연하게 감기게 되는 거예요!
투보가스가 착용감이 좋은 이유
코일형 밴드의 유연성 덕분에 팔목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단단하게 고정된답니다.
고급 주얼리치고 착용감이 놀라울 정도로 편한 게 투보가스의 매력인 것 같아요.
뱀처럼 유연하게 감기는, 팔목을 감싸안는 포근한 존재감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투보가스 워치는 선택받은 자만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유연함, 단단함이 좋지만 사이즈 조절이 불가능해요.
5. 불가리 주얼리 컬렉션 — 로마가 낳은 아이코닉 피스들
1) 세르펜티(Serpenti) — 1948년, 뱀이 주얼리가 되다 - 탄생 스토리
뱀! 어떤 분들은 무서워서 불호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고대 문명에서 뱀만큼 강력한 상징을 가진 동물이 없어요. (제가 뱀띠라서 그런 건 결코 아닙니다만..)
| 문명 | 뱀의 의미 |
| 고대 이집트 | 우라에우스(Uraeus) — 파라오의 왕관에 새겨진 코브라, 왕권과 보호의 상징 |
| 고대 그리스 | 아스클레피오스의 뱀 — 의학의 상징 (지금도 의사 로고에 뱀이 있죠!) |
| 고대 로마 | 지혜와 영원한 사랑의 상징 |
| 보편적인 상징: | 우로보로스(Ouroboros) — 꼬리를 무는 뱀 = 영원, 재생, 순환, 자손의 번영을 의미함. |
19세기에 빅토리아 여왕이 뱀 모양 약혼반지를 받은 것이 유럽 뱀 주얼리 붐의 시작이라고 해요.
하지만 뱀을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로 삼은 건 불가리가 유일해요.
그럼, 뱀이 허물을 벗듯 76년간 끊임없이 변신해 온 세르펜티 컬렉션을 조금 더 알려드릴게요!
▶ 세르펜티의 진화 — 10년 단위로 보는 변신사
| 시대 | 특징 |
| 1940s~50s | 투보가스 골드 코일 + 다이아몬드 머리/꼬리. 추상적이고 심플한 형태로 시작함 |
| 1960s | 에나멜 비늘 등장! 비늘 하나하나를 별도로 에나멜 처리 후 나사로 조립. 보석 눈알 + 입안에 숨겨진 시계 다이얼 |
| 1970s | 골드 비늘, 하드 스톤(라피스라줄리, 산호, 터콰이즈 등) 인레이 제품 등장 |
| 2010년 | 삼각형 케이스 도입, 현대적 재해석 시도 |
| 2016년 | 세르펜티 스피가(Spiga) — 블랙/화이트 세라믹을 통한 투보가스 |
| 2019년 | 세르펜티 세두토리(Seduttori) — 헥사곤 링크 브레이슬릿 도입 |
| 2025년 | 세르펜티 아에테르나(Aeterna), 인피니티(Infiniti) 신작 |
1948년에 시작한 최초의 세르펜티는 금색 코일이 팔목을 감싸고, 뱀의 머리 부분에 시계 다이얼이 숨겨진 형태였답니다.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뱅은 "세르펜티 매출이 지난 10년간 30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어요.
76년 된 컬렉션이 지금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라는 게 놀랍죠!
76년이 되다보니... 서브라인도 굉장히 많아요.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는 주얼리 라인은 세르펜티 바이퍼라인!
| 서브 라인 | 출시 | 특징 |
| 세르펜티 투보가스(Tubogas) | 원조 | 가스관 기법의 감김 브레이슬릿, 물방울형 케이스 |
| 세르펜티 세두토리(Seduttori) | 2019년 | 헥사곤(육각형) 비늘 패턴 브레이슬릿, 33mm |
| 세르펜티 스피가(Spiga) | 2016년 | 밀 이삭 패턴, 블랙/화이트 세라믹 |
| 세르펜티 바이퍼(Viper) | 주얼리 | 날카롭고 미니멀한 비늘, 링/브레이슬릿/목걸이/이어링 |
| 세르펜티 미스테리오시(Misteriosi) | 하이주얼리 | 다이아, 터콰이즈, 루비 세팅 시크릿 워치 |
| 세르펜티 아에테르나(Aeterna) | 2025년 | 뱅글 형태, 로즈골드/화이트골드 + 다이아 |
| 세르펜티 인피니티(Infiniti) | 2025년 | 올 다이아 파베, 2~3중 랩 |
재미있는 사실: 세르펜티의 가장 긴 랩 기록은 트월(Twirl) 모델로, 팔목을 무려 7바퀴나 감는 투보가스 워치예요!
이건 뭐 팔꿈치 아래를 다 감는 것 아닌가.....!!!!!
제가 요새 꽂혀있는 투보가스와 세두토리, 세르펜티 바이퍼 데미파베 팔찌 착샷도 한번 남겨 봅니다!
그런데 불가리 뱀가족은 제가 다시 한 번 다룰 예정이에요!
2) 비제로원(B.zero1) — 1999년, 콜로세움을 손가락에 - 탄생 스토리
1999년에 런칭한 비제로원은 불가리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컬렉션 중 하나인데요.
불가리의 엔트리 포인트로, 첫 불가리로 가장 많이 선택되기도 한답니다.
비제로원의 이름은
"B"는 BVLGARI, "zero1"은 영원(zero = 시작도 끝도 없는 원)과 "원"은 하나(1 = 유일무이)라는 뜻이에요.
디자인적 특징으로는,
중앙의 나선형 밴드(투보가스에서 영감을 받아 살짝 누르면 통통 튑니다!) + 위아래 플랫에는 BVLGARI 로고가 새겨져 있어요.
고대 로마 콜로세움의 타원형 구조와,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나선(스파이럴)이 결합된 철학적인 디자인.
저는 개인적으로 불가리의 링 중에서는 비제로원이 가장 구조적이고 무게감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앗, 아이코닉한 컬렉션인 만큼 다양한 콜라보도 진행되었습니다.
10주년 기념 아니쉬 카푸어 컬렉션 (한정 15점이었대요.)
자하 하디드와 함께한 2016년 컬렉션..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세이브 더 칠드런 시리즈!
특히, 세이브 더 칠드런 시리즈는 수익금을 아동 교육에 기부하는 착한 콜라보이자 가격도 착해요.
3) 디바스 드림(Divas' Dream) — 2013년, 카라칼라 욕장 내 부채꼴 모자이크 - 탄생 스토리
로마에는 3세기에 지어진 거대한 공중목욕탕, 카라칼라 욕장(Terme di Caracalla)이 있어요.
바닥과 벽을 장식하고 있는 부채꼴 모자이크 패턴!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나 불가리는 이 컬렉션을 통해 돌체 비타 시대의 로마의 여신(Divas)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싶었다고 해요.
마더오브펄, 말라카이트, 카넬리안, 오닉스, 터콰이즈,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소재의 변주를 펼치는 디바스 드림..
사이즈에 따른 매력도 굉장히 다르답니다!
하해탈의 쫑알쫑알:
욕조, 욕장에서 탄생한 주얼리들이 제법 있어요!
까르띠에의 베누아도 욕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주얼리를 향유하던 주 소비층에게만 목욕의 특권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불가리는 카라칼라 욕장 복원 사업도 후원하고 있습니다. 영감을 준 유적을 직접 보존하는 메종.. 멋있어...!
4) 동전을 본 딴 컬렉션 - 불가리 불가리(BVLGARI BVLGARI)와 모네테(Monete) - 탄생 스토리
고대 로마 동전의 양면에는 황제의 이름과 칭호가 새겨져 있었는데요. 불가리는 이 동전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시계와 주얼리 베젤에 "BVLGARI"를 두 번 새겼어요.
마치 황제의 이름이 동전 앞뒤에 새겨지듯 말이에요.
특히, 불가리 불가리는 1975년 불가리 로마 한정판 디지털 워치로 처음 출시되어 1977년에 정식 컬렉션으로 확장되었고, 이름 자체가 디자인인 로고 주얼리의 원조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이어서 진짜 고대 동전이 들어있는 모네테(Monete) 컬렉션은요!
1966년에 출시된 모네테 컬렉션은 말 그대로 실제 고대 그리스·로마 동전을 골드 세팅에 장착한 주얼리예요.
고대 유물 + 현대 주얼리의 결합! 동전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골드 마운트가 동전의 윤곽을 따라가는 것이 특징인 이 컬렉션은 그레이스켈리가 착용한 것으로 유명해요.
주얼리 컬렉션에 실제 고대 유물을 그냥 직접 박아버리는 대담함, 불가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6. 불가리 워치 컬렉션 — 시간을 감는 뱀, 기록을 깬 팔각형
불가리 워치는 뱀 안에 시계를 감추는 로맨틱함과, 세계 최박 기록을 경신하는 기술과 혁신을 담고 있어요.
1) 세르펜티 투보가스(Serpenti Tubogas) — 원조 뱀 워치
1970년대에는 오데마피게, 예거르쿨트르, 바쉐론콘스탄틴, 모바도 무브먼트를 사용해서 시계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초기 세르펜티 워치에는 다이얼에 두 브랜드 이름이 함께 적혀있었어요 — "BVLGARI" + "Jaeger-LeCoultre" 같은 식으로! 이건 지금 빈티지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포인트예요.
이후 1978년도에 불가리 자체 공방 (불가리 타임)을 설립해서 이후에 자체 무브먼트를 사용했어요.
투보가스는 쿼츠 시계에요!
싱글/더블/트리플랩, 올스틸, 콤비, 금통, 풀 다이아에 다이아 베젤으로 변주를 줄 수 있고, - 판은 화이트와 검정으로, 케이스는 물방울 형으로 35mm와 27mm가 나온답니다.
2) 세르펜티 세두토리(Serpenti Seduttori) — 뱀 비늘의 유혹
투보가스가 "팔목을 감싸는 뱀"이라면, 세두토리는 "비늘로 유혹하는 뱀"이에요.
감김 구조에서 벗어나 일반 브레이슬릿 형태라 데일리 워치로 활용도가 높아요.
특히 세르펜티 바이퍼 브레이슬릿과의 레이어링이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세두토리라는 뜻은 이탈리어로 유혹하는 자인데, 유혹당한 자, 그것이 바로 하해탈입니다.
뱀 비늘에서 영감을 받은 헥사곤 링크 브레이슬릿으로, 쿼츠와 오토 중 선택이 가능해요.
올 스틸, 옐로우 골드 콤비, 로즈 골드 콤비, 금통으로 투보가스와 마찬가지로 다이아 베젤 선택이 가능해요!
3) 옥토 피니씨모(Octo Finissimo) — 세계 최박 기록의 제왕
불가리는 "옥토 피니씨모"로 시계의 물리적 한계를 깼어요.
(시계 부품을 가장 얇게 더 얇게 더 얇게 만들어서 세계 최박 기록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답니다.)
팔각형 케이스는 전설적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했는데요,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파텍필립의 노틸러스를 디자인 한 바로 그 제랄드 젠타! 맞습니다.
불가리가 젠타를 인수하면서 이 팔각형 모티브를 가지고 왔어요!
7. 불가리를 사랑한 셀럽들
1) 불가리 최고의 뮤즈 - 엘리자베스 테일러
1962년, 로마 치네치타 스튜디오에서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촬영하던 테일러는 비아 콘도티 불가리 매장에 들르기 시작했어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뱀 숭배자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하면서, 실제로 뱀 주얼리를 사러 간 거예요!
테일러가 세르펜티 브레이슬릿을 차고 촬영장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언론을 뒤흔들었어요.
그 이후로 196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시 60.5캐럿의 에메랄드 불가리 목걸이를 착용했고, 테일러의 남편 리처드 버튼은 "불가리에서 쇼핑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엘리자베스를 카메라 앞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데요, 테일러는 버튼이 불가리 매장에 데려갈 때마다 "불가리에 가느니 차라리 불가리 매장에서 살겠다!"고 했대요. 너무 웃긴 포인트..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영면한 뒤, 201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테일러 컬렉션이 진행되었는데 세계 기록을 수립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중 불가리가 9점을 재 매입했고, 헤리티지 컬렉션에 보존 중이라고 해요.
2) 글로벌 앰베서더 - 앤 헤서웨이
앤 헤서웨이는 제가 정말 너무 좋아하는 배우인데요.
요새 불가리 매장을 가면 세르펜티 바이퍼 초커를 딱 걸치고 있는 그녀의 사진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8. 알아두면 쓸모 있는 불가리 잡학사전
1) BVLGARI의 V는 뭐냐면 — 고대 로마 알파벳이다
불가리 로고의 V는 오타가 아니에요!
고대 라틴 알파벳에서는 U라는 글자가 없었고, V가 U의 역할을 했어요.
1934년 콘도티 매장 리모델링 때 금박 글씨로 "BVLGARI"를 새기면서 공식 로고가 되었어요. 고대 로마에 대한 오마주인 셈이죠!
(알파벳 U대신, 이탈리아 주얼러의 정체성을 위해 고대 로마 알파벳의 U인 V를 차용한 거예요. 정체성에 진심인 그들)
2) 불가리 호텔 — 주얼리 메종이 호텔을 운영한다?
2001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시작한 불가리 호텔 & 리조트는 밀라노, 발리, 런던, 베이징, 파리, 두바이, 도쿄, 로마에 이어 전 세계로 확장 중이에요. 주얼리의 정교함과 이탈리안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담은 컨셉으로, 럭셔리 호텔 시장에서도 탑티어로 인정받고 있어요! 아, 가보고 싶습니다.
3) 발렌차 매뉴팩처 — 유럽 최대 주얼리 공방
2017년, 불가리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발렌차에 14,000㎡ 규모의 주얼리 공방을 오픈했어요.
유럽 최대! LEED 골드 인증(친환경 건축)을 받았고, 로마의 도무스(domus, 귀족 저택) 형태로 중앙 안뜰을 중심으로 설계됐어요.
재밌는 건, 이 자리가 발렌차 최초의 금 세공사 프란체스코 카라모라의 옛 집터였다고 해요. (유적 집착 광공 불가리!!)
4) 불가리 향수 — 의외의 가성비 엔트리
까르띠에나 반클리프 아펠과 마찬가지로 불가리도 향수 라인이 있어요!
3세대 경영에서 다뤘던 조카..
프란체스코 트라파니 CEO가 향수 사업을 런칭하면서 불가리의 글로벌 인지도가 폭발했거든요!
이탈리안 럭셔리의 세계를 향수로 먼저 경험해 볼 수 있는 합리적인 엔트리 포인트를 경험해 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5) 루치아 실베스트리 — 불가리의 "눈"
현재 불가리 하이 주얼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루치아 실베스트리(Lucia Silvestri)예요.
18살 때 불가리에 입사해 전 세계 보석 산지를 돌며 원석을 소싱하는 것부터 시작한 루치아는 수십 년간 불가리의 보석을 골라 온 "불가리의 눈"이자, 불가리 가문과도 깊은 유대를 맺은 핵심 인물이에요.
원석 감별의 달인이자, 컬러 조합의 대가인 루치아는 반클리프 아펠의 르네 퓌상(창립자의 딸, 최초의 여성 아트 디렉터), 까르띠에의 잔 투생처럼, 불가리의 크리에이티브를 이끄는 강력한 여성 리더랍니다.
8) 스페인 계단 복원 — 불가리가 로마에 보답하다
2014년 불가리 130주년을 맞아, 불가리는 로마의 상징 스페인 계단(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 복원에 150만 유로를 기부했다고 합니다.
콘도티 매장에서 스페인 계단까지는 걸어서 단 2분인데요, 120년간 로마에서 영감을 받아온 메종이 로마에 보답한 사례입니다.
디바스드림 컬렉션에서도 설명 드렸듯이 불가리는 영감을 준 로마의 유적 복원에도 힘쓰고 있어요.
시크님들, 오늘은 불가리를 완전히 파헤쳐 봤는데요. 저는 참 분량 조절이 안 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볼드한 투보가스라인과 세르펜티바이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컬렉션들의 비중이 컸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할 말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불가리 뱀 가족 컨텐츠로 다시 돌아올게요.
단순히 주얼리를 파는 것이 아니라, 유적 복원에도 기여하며 2,700년 로마의 DNA를 보석으로 되살리는 불가리.
불가리의 아이템을 착용하며 로마를 느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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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5월 정기 인상도 있지만 암암리에 3월에 인상한다는 썰이 도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메종은 한산하지만 예약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하니,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예약부터 어떠신가요?
(이번 주 금요일 불가리 가는 하해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