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스 턴테이블 구매 후기와 구매 가격|오래된 뱅앤울룹슨 턴테이블까지 💿
테크닉스 턴테이블 구매 후기와 구매 가격|오래된 뱅앤울룹슨 턴테이블까지 💿
테크닉스 턴테이블 구매 후기와 구매 가격|오래된 뱅앤울룹슨 턴테이블까지 💿
시크님들, 안녕하세요!
제가 최근에 남편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나 했어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턴테이블을 선물했는데요.
이 선물을 고른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사주고 싶어서가 아닌 우리 가족의 특별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오늘은 새롭게 장만한 턴테이블과 오랜 역사가 있는 턴테이블, 음향 기기 이야기 적어볼게요.
저희집 거실 한켠엔 오래된 오디오 기기들이 있어요.
어릴 땐 그게 뭐가 그리 대단한지 몰랐어요.
커다란 스피커, 반짝이는 앰프, 그리고 늘 먼지 털이로 닦고 계시던 아버지.
아버지는 오디오를 정말 사랑하셨어요.
그 시절에도 꽤 고가였던 장비들이었고 외국에서 공수해서 몇 달씩 걸려서 받기도 하셨대요.
남동생한테 받은 사진인데요. 아빠 방에 오디오기기들..
엄마 말씀으론 90년대쯤부터 하나하나 구매하셨대요.
오래전에, 집에 있던 윌슨 오디오 스피커도 보이네요
지금 그 오디오들은 저희 집에 있어요. 유품으로요..
10년 전쯤 아버지가 사위에게 주고 가셨어요.
보기엔 좀 투박하고, 요즘 기기처럼 반짝이는 화면도 없지만 전원 버튼을 누르면 아직도 정직하게 불이 들어오고, 그 안에서 묵직한 소리가 흘러나와요.
신랑도 가끔 말해요.
“이 앰프, 진짜 대단하다. 이게 이렇게 오래 가는 거야?" 그럴 때마다 저는 대답해요.
”응 아빠가 진짜 아끼셨어.“
50년 된 뱅앤울룹슨 턴테이블.
아빠는 30여 년 전에 구매하셨다는데,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셨는지.. 정말 오래됐지만 아직도 멀쩡히 소리가 나와요.
신랑은 사실, 최신 기기를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사람이에요. 음악도 좋아하고, 기계도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그 무거운 앰프, 옮기기 힘든 스피커, 바늘 올릴 때마다 조심해야 하는 턴테이블까지..
불편할 수도 있는데 아무 말 없이 꿋꿋하게 쓰는 걸 보면서, 저는 그냥… 고마웠어요.
아버지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그 자리를 비워두지 않으려는 마음 같았거든요.
고마운 마음에 신랑 모르게 최신 턴테이블을 하나 선물했어요. 오디오 커뮤에 가입해서 기종도 묻고 했다는..🤍
깜짝선물을 보고 처음에는 얼떨떨해하더니 아이처럼 기뻐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보는 저도 행복했구요. (예전 같으면 이 돈으로 제 신발이라도 하나 샀......)
언박싱 찍는다며 애들 방에 있던 매트까지 깔아두고 찍던..
그렇게 해서 저희집은 턴테이블이 두 대가 되었어요.
아빠가 물려주신, 오래된 턴테이블, 그리고 제기 선물한 새로운 턴테이블🎵💿
가끔은 아버지의 시간과 오늘 우리의 시간이 나란히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요즘은 손가락 하나로 음악을 트는 세상이잖아요.
가끔은 이렇게 천천히,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오래된 앰프나 스피커. 고장이 나서 언젠가는 바꿀 날이 오겠지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소중히, 조심히, 아끼며 잘 쓰고 싶어요.
명품 얘기도 아닌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며 친정엄마가 생각이 나서 바로 안부 전화 한 통 드리러 갑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