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르메스 매장에서 받은 오퍼와 버킨 25 따들락 구매 이야기

안녕하세요, 시크님들.

오늘은 이탈리아 출장 다니며 들려본 에르메스 매장 후기들 공유할게요.

총 7개 매장을 구경했는데요. 선물처럼 받은 가방까지 공개할게요.

🏛️다녀온 곳 미리 보기

제가 들렀던 에르메스 매장들 중에 먼저 베니스(베네치아)에서는 가방이 없다고 해서 받지 못했구요.

밀라노, 피렌체, 로마, 인천공항​ 그리고 경유지 공항에서 오퍼를 받았어요.

​저번에도 글을 썼지만 들어가자마자 가방 보여달라고 안하고 다른 것들을 보며 이야기하다가 가방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탈리아 에르메스 매장 리스트​

출처=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이탈리아에는 공항 지점을 포함해서 총 13곳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다섯 곳을 다녀왔어요.

제가 다녀온 곳은 베니스,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로마 매장이에요.

그리고 이탈리아 도착 전에도 인천공항점과 경유지 공항에 있는 에르메스 매장을 들렀어요.

이탈리아를 돌아다니며 에르메스 매장은 각 도시마다 간 것 같아요.

저는 해외여행을 가면 에르메스 매장을 항상 들르는데요.

물론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던 물건을 구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그 도시의 문화와 느낌이 묻어있달까요?

​특히나 이탈리아에서는 아무리 같은 이탈리아 도시라 해도 각 도시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느낌도 달라서 에르메스 매장도 너무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 매장에서 받은 오퍼 공유해 볼게요.

이탈리아 에르메스 매장 - 밀라노

밀라노 매장은 봄 내음이 가득한 매장이었어요. 초록초록 이쁘죠.

'네가 왜 여기에'

미니 가든파티가 있더라고요.

나온 지 얼마 안 된 가방이라 디피로 정말 많이 본 미니 가든이에요.

​신발 구경도 하고 난 뒤에 미니 가방을 살짝 여쭤봤어요.

그렇게 ​밀라노에서 받은 오퍼는 두 개였어요.

너랑 어울릴 만한 게 있다며 보여주셨는데, 파란 박스를 보며 잠깐 두근거렸어요.

첫 번째 박스엔 남성 가방이 있었어요. 귀여웠지만 패스.

두근거렸던 블루 스페셜 에디션 박스에는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자수가 된 미니 볼리드.

가격은 16,000유로가 넘더라고요.

​수납도 너무 안 좋을 것 같고 뭔가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고맙다고 하고 조용히 패스.

이탈리아 에르메스 매장 - 피렌체

​피렌체 에르메스는 박물관 같았어요.

이 매장에만 있다는 종이로 만든 작품까지. 정말 멋지더라고요.

예술이었던 설탕 시계들.

디피된 가방들도 예술.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해요.

에르메스는 당구대도 멋스러워요.

피렌체 매장은 오픈런을 했는데 SA 분이랑 옷 입어보며 이야기하다가 친해져서 먼저 가죽 아이템 찾는 거 없냐고 하더라구요.

​예뻐 보인 가죽 바지랑 신상 반팔 니트.

아무래도 36 사이즈라 골반에 걸려서 패스했어요.

제 담당님께 여쭈니 구하기 어렵다는 이 팬츠. 쉬운 게 하나도 없는 에르메스.

​오후에 가죽이 들어오는데 사람이 많이 몰리니 예약하고 다시 오래서 다시 한번 갔는데 미니 에블린 블랙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미니 에블린 블랙은 지난 1월 미국 출장 때 공항에서 구매했어서 있거든요. 그래서 골드는 없냐고 하니 이거뿐이라고 하더라고요. 디피로는 골드 미니 에블린 있었는데...

아쉽지만 패스! 사진도 안 찍었네요.

다른 가방도 보여주신다며 미니 박스를 가져오셨는데 살짝 설렜어요.

​그런데 룰리스 오렌지. 너무 밝기도 하고 저는 주황색을 안 좋아해요.

​오렌지 박스는 좋아하는데 주황색은 싫어하는 불편한 진실.

근데 이거 저만 그런 거 아니잖아요!

가방 자체는 수납도 괜찮고 콘스탄스랑 비슷한데 버클이 없어서 닫고 열기 편하더라구요.

그래도 주황은 아니기에 패스.

이탈리아 에르메스 매장 - 로마

로마 매장은 에르메스 가죽 매장과 주얼리 매장이 분리되어 있어서 더 프라이빗했던 주얼리 매장이었어요.

​바게트 설탕 켈리 풀 파베. 뱅글 부분이 바게트 다이아로 감싸져 있는 모델.

바게트 설탕 켈리 풀 파베를 보고 나니 제 설탕 켈리가 쭈그리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패션의 나라답게 모자도 다양하게 있어서 써봅니다.

이거 진짜 이뻤는데 사이즈가 큰 것밖에 없었어요.

여기서 패스하고 도저히 구할 수 없었어요.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가방 얘기를 하니 가능한 건 이 악어 하나뿐이래요.

악어도 악어 나름이지 이건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악어 버킨도 있던데 이건 스티칭이 컨트라스트가 아니더라구요.

악어 버킨은 컨트라스트 스티칭.

요즘 다시 나오는 듯한 키 작은 버킨.

요즘 해외 SNS에서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에르메스 매장 - 인천공항

인천공항 에르메스 매장인데요. 여기서 저번에 미니 에블린 받았는데 그때는 가든파티 여쭸는데, 없어서 미니 에블린이라도 가져가라고 주셨거든요.

물론 달러로 계산해서 360만 원 넘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가져왔는데요.

​이번에 가니까 미니 가든파티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지난번 뉴욕공항에서 미니 가든파티를 구하기도 했고 이번 목표는 미니 에르백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건 없다고 미니가든파티 하시라고 하더라고요.

​아쉽지만 이것도 패스했어요. 이걸 들은 지인들이 난리 또 난리였지만 있는 걸 사 올 순 없잖아요.

제가 바보인 건가요?

그래서 구해달라는 지인들 요청에 따라 이탈리에서 구할 수 있으면 구하겠다 했지만, 그 뒤로 이탈리아 어느 매장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는 후문.

​여기서 다시 배울 점은 "보이면 사라. 나중은 없다."

에르메스 매장 - 경유지 공항

​대망의 경유지 공항 에르메스 매장.

​SA님이 사람들이 찾아와서 나도 달라고 한다며 위치는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하셔서 유럽 국가 중 하나인 것만 말씀드릴게요.

그래도 많이 좁혀지죠?

​아침 일찍 오픈 하자마자 갔어요. 경유하는 곳에 새벽 일찍 도착이었고 갔더니 제가 3번째 손님이더라구요.

​의류 이것저것 보다가 찾는 건 다 없어서 "미니 에르백이라고 새로운 신상인데 혹시 있을까? 나 미니 백 좋아하거든"라고 물어보니 아침에 하나 있었는데 3개월 전부터 5번이나 방문하면서 그 가방 찾던 남성분이 1번으로 와서 가져갔다고 하더라고요.

3번으로 갔던 터라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그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말해주면 그걸 피해서 가지고 와줘 본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다른 것도 더 사야 한다고 하셨어요.

미니백 몇 가지 이야기하니 가지고 나옵니다. 박스 보니 이제 대충 알겠더라구요.

박스의 정체는 바로 콘스탄스 복스 가죽 딥 그린 컬러.

그런데 저는 이미 콘스탄스 미니를 두 개 가지고 있어서 셀러에게 "내가 말 안 했나? 나 콘스 미니 두 개 있어 근데 복스라 그런지 너무 이쁘다."라고 말했어요.

가격은 9,800유로였고, 이걸 구매하려면 6,000유로를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복스를 좋아하지만 굳이 콘스 복스에 그 정도를 쓰면서 살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복스 좋아하긴 하는데, 최근에 켈리 25로 받았다고 말하며 다른 복스 가죽 작은 가방은 없는지 물어봤어요. 사실 버킨으로 받고 싶었다는 이야기와 함께요.

새벽이기도 했고, 경유해서 가는 공항의 다른 터미널에서 기다리다 가야 하는데 이 매장에 오기 위해 굳이 터미널까지 옮겨와서 간 거라 너무 지쳐있던 터라 막 질러봤어요.

​복스 버킨 25는 없고 비슷한 건 있다고 하더라고요. 25랑 비슷한 숫자인 2424 혹은 미니 말고 좀 더 가든파티 같은 토트백을 가져오겠거니 하고 있었어요. 펄스 밥이나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보면 공항에서 포쉐트나 쿼터백 급에 준하는 가방을 받는 게 가능하다고는 하나 거의 신화에 가깝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큰 기대 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박스가 버킨 25박스인거에요!

기대도 안 하고 있다가 카메라도 안 키고 있었는데 방으로 와보라고 하고는 꺼내주시는 버킨 25 블랙.

복스는 아니고 따들락 가죽이었어요.

이게 맞나 싶어서 벙쪄 있는데, 버킨 25 따들락을 구매하려면 돈을 조금 더 써야 한다며, 아까 착용해 본 켈리 하프 다이아 하나 구매하면 되겠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들어봐도 되냐고 여쭤보고 들어보니 내꺼다 싶더라구요.

예전에 따들락으로 켈리 35가 있었는데 복스보다 매끈하고 이뻐서 너무 좋아했었거든요.

하지만 너무 커서 결국 입양 보냈는데 생각이 가끔 났었어요.

​정신이 돌아오니 관세랑 환율 등 마구 계산합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가방만 1,580만 원 정도였고 토고보다 150만 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인데 제가 올 초 미국에서 복스 켈리 살 때만 해도 토고랑 복스 차이가 5천 불 (700만 원 이상) 차이였거든요.

복스랑 비슷한 느낌으로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는 요상한 계산으로 구매를 결정합니다.

버킨 25 따들락 구매를 위해 사야 하는 건 바로 파인 주얼리.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전부터 계속 켈리 하프다이아 화이트 골드 구매를 고민했었거든요.

​로즈 골드로 있지만 너무 만족해서 레이어드로 하나 더 하고 싶어서 제 미국 SA 님에게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매니저로 승진하시면서 다른 SA 님으로 바뀌었어요.

그래도 마지막 선물로 2024 스페셜 오더도 넣어주셔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 켈리 하프 다이아 구매할까 하다가 이번 쿼터까지 무난할 것 같고 다른 것들도 많이 산 상황이라 일단 보류했거든요.

​이번에 버킨 25 따들락을 위해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일단 유럽이라 가격도 몇백 이상 저렴했고 유럽 텍스는 안 내도 되니 상당이 괜찮더라구요.

어치피 켈리 하프 다이아는 구매하려고 했던 거고 가장 중요한 건 이걸 받아도 제 미국 쿼터에는 영향을 안 준다는 사실.

​그렇게 결국 버킨 25 따들락과 함께 켈리 하프다이아 화이트 골드 팔찌를 들이게 됩니다.

베니스에서 언박싱을 하고 집으로 데려와서 다시 한번 언박싱.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 켈리 하프 다이아 팔찌.

화이트골드는 집에 데려와 보니 이미 기스가 장난 아니지만 착용하면 잘 안 보이니 괜찮아요.

심지어 25년도에 산 애랑 23년도에 산 애랑 사용감이 비슷했어요.

도대체 저는 이탈리에서 얼마나 막 다닌 건지. 괜찮아요. 둘이 잘 차고 다니면 되죠 뭐.

​복스 켈리 25와 따들락 버킨 25.

복스, 따들락 둘 다 다른 가죽에 비해서 비싸지만, 복스는 이제 거의 셀리에만 나온다는데 따들락이어서 가능했던 르투르네 버킨 25.

집에 와서 각인을 보니 버킨 25 따들락이 복스 켈리 보다 늙었네요.

아마도 공항 구석에 있던 2022년, 2023년부터 먼지가 쌓여있던 아이를 꺼내 오신 듯.

이탈리아에서도 열심히 들고 다녔어요.

따들락(tadelak)이라는 뜻 자체가 워터푸르프 되는 느낌이라 번쩍입니다.

새것이라 더더욱 번쩍.

너무 잘 들고 다니다가 마지막 도시, 로마 성에서 긁혔구요. 속상합니다.

​그래도 스파로 깨끗해질 수 있다는 기쁜 소식에 조금 더 들다가 매장 가보려구요.

에르메스 버킨 25 따들락 착용 사진

따들락 버킨 25 평생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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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쥬얼리를 사랑하는 워킹맘. 캐쥬얼, 세미정장에 다양한 브랜드의 쥬얼리로 드레스업/다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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