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롯데백화점 잠실점 리뉴얼 오픈 및 가을 신상 데님 셋업 착용샷 후기
미샤 롯데백화점 잠실점 리뉴얼 오픈 및 가을 신상 데님 셋업 착용샷 후기
미샤 롯데백화점 잠실점 리뉴얼 오픈 및 가을 신상 데님 셋업 착용샷 후기
시크님들 안녕하세요!
하해탈입니다.
하이엔드 여성복 브랜드 미샤(MICHAA)가 롯데백화점 잠실점 2층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리뉴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가을 신상도 궁금하던 참이라 소식 듣자마자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에게 미샤는 조금 특별한 브랜드예요.
취업하고 첫 월급으로 산 코트가 미샤였고, 가장 아껴 입던 파란 원피스도 미샤였거든요. 아무 날에나 꺼내지 않고 중요한 행사나 미팅에만 입던 옷이었는데, 하필 그 원피스를 입고 나간 자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지금도 첫인상이 어땠냐고 물어보면 '파란 원피스'라고 할 정도예요 ㅎㅎ
옷장에 그런 옷이 하나쯤 있잖아요. 브랜드 이름을 들으면 그 시절의 내가 같이 떠오르는 옷. 미샤가 저한테는 그런 브랜드입니다. 그런 브랜드의 리뉴얼 오픈 자리에 시크먼트 에디터로 초대받아 가게 되니, 솔직히 매장 문 앞에서 잠깐 마음이 이상했어요ㅎㅎㅎ
본격적으로 외쳐봅니다.
레지고!
1. 첫인상, 매장 한가운데 서 있는 곡선 조형
입구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잡는 건 매장 중앙에 독립적으로 서 있는 아이보리 곡선 조형이었습니다.
상단 실루엣이 물결처럼 굽이치고, 벽면 자체도 평평하지 않고 완만하게 휘어져 있어요.
이게 그냥 예쁜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미샤의 주름 옷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디자인이러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다시 보니까 완전히 다르게 읽히더라구요. 옷의 주름이 벽의 곡선이 되고, 그 곡선이 다시 매장의 동선을 만드는 구조라니...
브랜드가 옷에서 쓰던 언어를 공간으로 확장하다니..
벌써 흥미진진해집니다.
벽 앞에 놓인 두 마네킹도 이 곡선과 대비를 이루지 않나요?
한쪽은 프린지 트위드 재킷에 화이트 니트와 슬림한 화이트 스커트, 다른 한쪽은 레이스 카라 데님 셔츠에 와이드 데님..
정제된 한 켠에 편안함을 나란히 배치하니 이번 시즌의 폭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구요.
2. 마블 니치, 갤러리의 문법을 빌려온 진열
매장 벽면 곳곳이 파여 있고, 그 안쪽에 피치빛과 그레이가 섞인 마블 패널이 들어가 있어요.
조명이 위에서 내려오면서 마블 결이 살아나는데, 이게 진짜 갤러리 벽면처럼 보였습니다.
흰 벽에는 옷을 쭉 걸어두고, 마블 니치에는 그 시즌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골라 넣은 것 같았어요 ㅎㅎ
미술관에서 작품마다 조명 각도를 다르게 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실제로 파스텔 톤 트위드 재킷과 실크 블라우스가 걸린 니치 앞에 서면, 옷을 고르는 게 아니라 한 점씩 보게 되더라구요.
브랜드가 이 공간을 '아트 갤러리이자 사적인 살롱'으로 설계했다고 하는데, 마블 니치가 갤러리를 맡고 있다면 살롱을 맡은 건 따로 있어요!
매장 안쪽의 짙은 스웨이드 라운지 체어와 전신 거울, 그리고 자줏빛 커튼으로 감싸인 피팅 공간....
딱딱한 피팅룸 동선이 아니라, 앉아서 한 템포 쉬었다가 다시 보게 만드는 배치여서,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라는 컨셉이 여기서 체감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세 살 딸과 함께 갔는데, 아이가 미샤와 함께 한 시간을 정말 즐거워했어요.
마네킹 손을 잡고 인사하고, 곡선 벽 앞에서 구경하고,
검정 마블 스툴 위에 올라가서 저를 내려다보고요 ㅎㅎ
아이랑 같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매장이 생각보다 드물어서 그 점이 더 좋았습니다.
조명이 눈부시지 않고 동선이 넓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3. 착장 리뷰
첫 번째, 청청 셋업 (데님 블라우스 MIQ9DBL600 BL, 데님 팬츠 MIQ9DPT600 BL)
이번 시즌 데님 라인을 위아래로 맞춰 입어봤어요. 셔츠는 이름은 블라우스지만 실제로 걸쳐보면 자켓에 가까운 무게감이 있어요. 얇은 데님이 아니라 어느 정도 힘이 있는 소재라, 단추를 열어두면 아우터처럼 떨어지고 잠그면 셔츠가 됩니다.
가장 마음에 든 디테일은 카라예요. 배색 레이스 카라가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주는데, 이게 탈부착이 됩니다! 카라를 달면 화려한 얼굴이 되고, 떼면 깔끔한 밴드넥 셔츠가 되면서 완전히 다른 옷이 돼요. 실제로 두 가지를 다 입어봤는데, 카라를 뗀 밴드넥 상태가 오히려 데일리로는 손이 더 갈 것 같더라구요. 목선이 깔끔하게 떨어져서 목걸이 하나만 걸어도 정리가 됩니다. 반대로 카라를 달면 그 자체가 액세서리 역할을 해서 아무것도 안 걸치는 게 나아요. 한 벌로 두 벌 값을 하는 셈이죠.
핏은 여유 있는 레귤러 실루엣이라 팔을 올려도 당기는 데가 없었어요. 미샤 특유의 은은한 워싱 덕분에 데님인데도 지나치게 캐주얼해지지 않는 게 포인트고요. 소매를 툭 접어 올렸을 때 나오는 인상이 특히 좋았습니다.
와이드 팬츠는 절개 라인과 훌 패널이 들어간 디자인이라 걸을 때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볼륨이 생겨요. 무엇보다 전체 비율을 길게 뽑아줍니다. 밑단이 바닥까지 시원하게 떨어지면서 다리 길이가 정리되는 느낌이에요. 데님 특유의 뻣뻣함이 아니라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쪽이라 걸을 때 실루엣이 예쁘게 나옵니다.
이 팬츠는 조합 폭이 진짜 넓었어요. 이번 시즌 미샤 니트와도 잘 맞고, 보통 치마랑만 코디하게 되는 자켓과도 합이 좋았거든요. 실제로 뒤에 나올 블랙 자켓이랑 매치해봤는데, 위는 각 잡히고 아래는 흐르는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세련됐어요. 데님이라고 캐주얼하게만 끝나지 않는 게 이 셋업의 강점입니다.
두 번째, 아가일 니트에 버건디 레더 스커트
이번 FW 메인 디피 상품이에요. 매장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왔고, 실제로 가장 파격적인 조합이기도 했습니다.
버건디 레더 스커트는 솔직히 처음엔 망설였어요. 슬릿이 꽤 길게 터져 있어서 부담스러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입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슬릿 위치와 각도가 잘 잡혀 있어서, 걸을 때만 자연스럽게 열리고 서 있을 땐 얌전하게 닫힙니다. 그러면서 다리 라인은 예쁘게 살아나요. 노출이 아니라 실루엣으로 승부하는 디자인이에요.
컬러도 한몫합니다. 새빨간 레드가 아니라 깊게 가라앉은 버건디라서, 가죽 소재인데도 과하지 않아요. H라인 실루엣에 벨트로 허리를 잡아주니 시크한 도시 여자 스타일이 바로 나오더라구요. 옆에서 봤을 때 라인이 특히 예뻤습니다.
니트는 이번 방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한 아이템이에요. 정말 보들보들했거든요. 이게 좀 중요한 게, 니트 잘못 사면 하루 종일 목이며 팔이며 가려워서 후회하잖아요. 그런데 이건 소재가 너무 좋아서 벗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얇은데 비치지 않고, 몸에 붙지 않으면서도 실루엣은 살아 있는 그런 두께감이에요.
패턴은 블랙과 베이지의 아가일인데, 클래식한 조합이라 활용도가 좋아요. 버건디 레더 스커트와 매치하면 시크한 쪽으로, 와이드 데님과 매치하면 편안한 쪽으로 완전히 다르게 읽힙니다. 실제로 데님과도 입어봤는데 이 조합도 정말 좋았어요. 가을을 먼저 맞고 온 기분이었습니다 ㅎㅎ
세 번째, 자켓과 플리츠 스커트 (자켓 MIQ8WJK300 BB, 스커트 MIQ8WSK300 DV)
이번 캠페인 신상품 조합이에요.
자켓은 깔끔한 라운드 네크라인을 베이스로, 사선으로 부드럽게 겹쳐지는 변형 카라가 얹혀 있는 디자인이에요. 카라 흐름을 따라 비대칭으로 배치된 단추가 미니멀한 실루엣에 포인트를 더해줍니다. 정면에서 보면 단정한데, 자세히 보면 좌우가 다르게 흐르고 있어서 계속 시선이 가는 옷이에요.
어깨 패드가 내장되어 있다고 해서 부담스러울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이게 이 자켓의 핵심이더라구요. 어깨선이 흐트러지지 않고 딱 잡히면서, 아래로는 에이라인으로 살짝 퍼집니다. 어깨는 각을 세우고 아래는 여유를 주니까, 어깨가 넓어 보이는 게 아니라 허리가 가늘어 보여요. 실제로 입고 거울 앞에 섰을 때 인상이 확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활용도도 좋아요. 이 자켓 하나로 데님, 플리츠 스커트, 슬랙스 다 입어봤는데 전부 붙었어요. 특히 와이드 데님과 매치했을 때가 의외의 발견이었는데, 위는 각 잡히고 아래는 흐르는 그 대비가 굉장히 세련되게 나옵니다. 이런 옷이 옷장에 하나 있으면 아침에 고민이 확 줄어들죠.
플리츠 스커트는 감각적인 프린트가 들어간 아이템이에요. 불규칙한 라인에 풍성하게 퍼지는 실루엣이라 걸을 때마다 볼륨감이 우아하게 나옵니다. 정지해 있을 때보다 움직일 때 훨씬 예쁜 옷이에요.
프린트 컬러 조합이 특히 좋았어요. 딥한 블루 베이스에 여러 컬러가 얹혀 있는데, 화려한데도 정신없지 않습니다. 착용감도 가볍고, 플리츠 마감이 꼼꼼해서 주름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편안한 면티에 툭 매치해도 잘 어울릴 것 같고, 검정 블라우스와 함께 입으면 격식 있는 자리에도 무난하겠더라구요. 자켓과 함께 입으면 인상이 확 시크해지고요.
참고로 세 살 아이가 이 스커트를 제일 마음에 들어했어요. 자기도 이런 옷 입고 싶다고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아이 눈에도 예쁜 건 예쁜가 봅니다.
네 번째, 카키 셔링 셋업
'이건 구매각인데' 하면서 한참 고민하며 입어본 옷이에요. 오늘 입어본 것 중 가장 오래 거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가을이 그대로 연상되는 카키 컬러예요. 밝은 카키가 아니라 살짝 가라앉은 톤이라 차분하고, 셔츠와 팬츠를 셋업으로 맞추면 톤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실루엣이 훨씬 길어집니다.
셔츠는 디테일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허리 라인을 사선으로 감싸며 여며지는 셔링이 핵심인데, 그 셔링을 따라 작은 단추들이 비스듬히 이어집니다. 별다른 장식 없이 주름 하나로 몸 선을 잡는 방식이에요. 오른쪽 허리로 천이 모였다가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밑단도 비대칭으로 떨어지는데, 이게 정면에서 봤을 때 허리를 가장 가늘어 보이게 만드는 지점이더라구요. 카라는 세워도 되고 눕혀도 되는 형태라 그날 기분대로 조절할 수 있어요.
앞서 본 그 주름 벽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습니다. 매장 벽의 곡선과 이 셔츠의 셔링이 같은 언어로 만들어졌구나 싶었어요.
와이드 슬랙스는 다리가 정말 길어 보여요. 밑단이 넓게 떨어지면서 바닥까지 이어지는데, 소재가 부드러워서 걸을 때 흐름이 예쁩니다. 무엇보다 셋업으로 입었을 때 위아래 색이 끊기지 않으니까 세로선이 하나로 쭉 이어져요. 시크하면서도 실루엣이 예뻐서, 역시 미샤다 싶었습니다.
5. 마치며
리뉴얼된 미샤 롯데 잠실점은 옷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를 한 번 통과해보는 공간에 가까웠어요. 새로 바뀐 인테리어 덕분인지 가을 쇼핑도 훨씬 즐거웠고요. 오픈 기념 혜택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롯데 잠실점 근처 가실 일이 있거나 가을 스타일링 아이템을 고민 중이시라면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첫 월급으로 산 코트, 남편을 만난 날 입었던 파란 원피스. 그 옷들을 만들었던 브랜드의 새 공간에, 이번엔 딸 손을 잡고 서 있으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때의 저는 이 아이의 존재를 상상도 못 했을 텐데요. 옷은 결국 시간을 같이 입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미샤(MICHAA) 롯데백화점 잠실점 2층,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40. 시크님들도 꼭 직접 가서 경험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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