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 주얼리의 모든 것|다이아몬드의 왕 GRAFF, 브랜드 역사

안녕하세요. 하해탈입니다.

혹시...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 잠실에 그라프 부티크가 확장 리오픈한 것 아시나요?

그래서 오늘은 부티크 방문기와 함께 그라프라는 하우스를 A부터 Z까지 완전히 파헤쳐보려고 해요.

2026년 1월 30일 확장 리오픈한 잠실 그라프 부티크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롯데 잠실 그라프 부티크

그라프는 '다이아몬드의 왕(The King of Diamonds)'이라고 불리는 브랜드인데요.

방돔 광장의 프렌치 메종들이 200년 역사와 왕실 납품으로 정통성을 쌓아 올렸다면, 그라프는 단 한 세대 만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희귀하고,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를 다루는 하우스를 만들어냈어요.

30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5,500만 달러(약 770억 원)짜리 시계? 그라프가 깎고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돌을 고르고, 손녀의 이름을 컬렉션에 새기는 GRAFF의 역사와 컬렉션을 낱낱이 파헤쳐볼게요.

※ 모든 사진의 출처: 공홈 및 포스터, 그라프 아카이브


1. 그라프의 탄생과 역사 — 이스트엔드 소년, 다이아몬드의 왕이 되다.

1938년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루마니아·러시아계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로렌스 그라프(Laurence Graff)는 15세에 런던 해튼 가든의 보석 가공 작업장에 견습공으로 보석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바닥 청소와 허드렛일뿐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른 공방에서 반지 수리부터 배우면서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 앤드 크래프트에서 디자인도 공부했던 로렌스는 18세에 첫 동업을 하면서 주얼러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때 "작은 돌을 큰 임팩트로"라는 그라프 DNA가 시작되었는데 — 33개의 작은 다이아몬드를 60파운드에 외상으로 받아 33개 반지 대신 하나의 거대한 클러스터 링을 만들었고, 즉시 되팔아버리는 것은 물론 바로 또 다른 주문을 따냈다고 해요.

천재적인 감각과 대담함, 그리고 수완도 좋았던 로렌스! (앞으로 크게 될 거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정말 크게 되어버렸죠!)

1960년, 22세의 로런스는 그라프 다이아몬드(Graff Diamonds)를 설립하고, 1962년 런던에 첫 리테일 부티크 2곳을 오픈합니다.

이후, 1966년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를 수상하며 하이엔드 주얼러로 공식 인정받게 되는데요,

이후 중동 왕족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하우스로 성장하게 됩니다.

특히, 브루나이의 술탄은 평생 고객이자 친구이며, 사우디 투르키 왕자는 매장의 모든 보석을 한꺼번에 사 간 전설을 쓰기도 했어요.

또 하나 독특한 점, 그라프는 지금까지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가문 경영에 치이고 미치는 하해탈.. 아시죠^^)

지금은 로런스의 아들 프랑수아 그라프(François Graff)가 CEO로, 여러 가족 구성원이 핵심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까르띠에나 반클리프 아펠, 불가리가 대기업에 인수된 것과 달리, 그라프는 여전히 독립성을 띠고 있는 가족 기업이랍니다.

하해탈의 쫑알쫑알:

로렌스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열정 하나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영국 왕실에서 훈장을 받기도 했대요!


2. 수직 통합 — 광산에서 부티크까지, 전부 다 직접 한다

'From Mine to Masterpiece'

그라프가 다른 하이 주얼리 하우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대부분의 주얼리 브랜드는 이미 가공된 보석을 외부에서 구매해서 디자인하고 세팅하는데, 그라프는 다이아몬드의 채굴 → 원석 매입 → 커팅·폴리싱 → 디자인 → 제작 → 리테일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컨트롤해요.

그래서 그라프는 원석을 정하고, 그 이후에 원석에 맞는 디자인을 한다고도 해요.

그럼 이 수직 통합 구조가 어떻게 가능한가! 하니,

1) SAFDICO (South African Diamond Corporation)

그라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이아몬드 가공회사의 경영권을 갖고 있어요.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수백 명 규모의 숙련 장인들이 원석을 커팅·폴리싱하며, 앤트워프, 뉴욕, 보츠와나에도 가공 거점이 있어요.

2) 젬 다이아몬드(Gem Diamonds) 파트너십

그라프는 레소토와 보츠와나에 광산을 보유한 채굴 기업의 전략적 지분 참여(약 14%)와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원석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어요.

3) 드비어스 사이트홀더

다이아몬드 좋아하시는 분들은 드비어스 잘 아시죠?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공급사 드비어스의 주요 구매 파트너로, 최상급 원석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위를 갖추고 있습니다.

왜 이 구조가 특별한가?

이 구조 덕분에 그라프의 디자인 프로세스가 다른 브랜드와 정반대거든요.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해리 윈스턴 등 대부분의 하이 주얼리 메종은 주로 디자인과 판매에 집중해요.

보통은 '디자인을 먼저 하고 → 거기에 맞는 돌을 찾는' 방식인데, 그라프는 '최상급 원석이 먼저 오고 → 그 돌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을 창작'해요.

로렌스 그라프는 "주얼리의 영감은 돌 자체에서 온다. 수백만 년 된 자연의 기적이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의 주인공이다."

돌이 곧 디자인을 이끄는 것.. 이것이 곧 그라프의 주얼리 철학이라고 합니다.

하해탈의 쫑알쫑알:

그라프는 유일하기보다는 하이주얼리 업계에서 독보적인, 가장 완전한 수직 통합을 이뤄낸 하우스입니다.

참고로, 티파니가 자회사 로렐턴 다이아몬드(Laurelton Diamonds)를 통해 부분적 수직 통합을 시도하고 있어요!

다만, 광산 자체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

그리고, 다이아에 진심인 브랜드인 만큼 깐깐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그라프는 D~G 등급의 최상위 무색 다이아몬드에 집중해요. (GIA 컬러 스케일 D가 최고 등급).

모든 다이아몬드에 GIA 트래킹 넘버를 레이저 각인해서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고, 킴벌리 프로세스를 준수해 분쟁 다이아몬드를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3. 전설의 다이아몬드들 — 그라프가 다룬 역대급 보석

"로렌스 그라프만큼 진귀한 다이아몬드를 많이 다루어 본 보석상은 당대에도, 아마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라프가 다룬 역대급 전설의 다이아몬드를 몇 점 소개합니다!

1) 그라프 레세디 라 로나 (Graff Lesedi La Rona) — 302.37캐럿

2015년 보츠와나 카로웨 광산에서 발견된 1,109캐럿 원석이자, 100년 만에 발견된 최대 보석급 원석이라고 해요.

2017년 그라프가 5,300만 달러에 매입하고, 18개월간의 분석과 커팅 끝에 2019년 완성된 302.37캐럿 스퀘어 에메랄드컷은 GIA 역대 최대 최고 색상·최고 투명도 다이아몬드라고 합니다.

'레세디 라 로나'는 츠와나어로 '우리의 빛(Our Light)'이라는 뜻이에요.

2) 비텔스바흐-그라프 (Wittelsbach-Graff) — 31.06캐럿 딥 블루

17세기부터 유럽 왕실을 전전한 전설적 블루 다이아몬드를 그라프가 2008년 1,640만 파운드에 경매에서 낙찰받았어요.

이후 재커팅해서 35.56ct → 31.06ct으로 줄였는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업계 대 논쟁도 있었다고 해요.

"모나리자를 더 예쁘게 만드는 것과 같다"는 비판 vs "실질적 가치 상승"이라는 평가로 썰전이 있었대요!

▶ VS2 → Internally Flawless

▶ Fancy Deep Grayish Blue → Fancy Deep Blue

3) 그라프 핑크 (The Graff Pink) — 24.78캐럿

2010년 소더비에서 4,600만 달러(당시 역대 최고가)에 낙찰된 그라프 핑크는 내츄럴 비비드 핑크로 IF 등급. IIa 타입의 극 희소성 높은 다이아랍니다!

4) 스타 오브 봄베이 (The Star of Bombay) ㅡ 47.39캐럿

1974년부터 그라프가 소유하기 시작한 이 원석은 그라프 하우스에서 전해져 내려온 매우 유명한 다이아 중 가장 오래된 보석입니다.

인도의 골콘다 왕국, 광산에서 채굴된 이 원석은 그라프의 옐로우 다이아몬드에서도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갖췄답니다.

(로렌스 피셜로는 이 다이아는 인도의 마하라자의 보석에 셋팅되었던 보석이었을 것이다라고 했대요.)


4. 주얼리 컬렉션 — 다이아몬드가 주인공인 디자인

그라프의 디자인 철학은 단순명쾌해요 - 다이아몬드 그 자체가 주인공. 디자인은 돌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무대 장치일 뿐이에요.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

버터플라이 (Butterfly) — 그라프의 아이코닉 나비 다이아몬드

1975년 첫 등장 해서,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은 그라프의 대표 모티프예요!

나비 날개를 다이아몬드로 표현한 이 모티프는 '변화, 자유, 힘'을 상징하며, 그라프 하우스의 역사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지니는데요, 그라프의 팬들에게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주는 아주 대표적인 모티프입니다.

모든 버터플라이는 날개가 비행 중인 순간을 포착하도록 디자인돼요. — 날개를 활짝 펼친 채, 마치 막 날아오르려는 찰나!

이 디자인 원칙은 50년간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어요.

버터플라이 컬렉션은 아래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 클래식 버터플라이 : 심플한 화이트 다이아몬드 나비로, 스터드 이어링, 프티 펜던트가 그라프 입문 피스로 가장 인기!

- 파베 버터플라이 : 중심이 되는 다이아 하나에, 나비 날개 전체가 다이아로 빽빽하게 덮인 라인.. 극대화된 광채를 보여줘요

- 실루엣 버터플라이 : 나비의 윤곽선만 다이아몬드로 표현한 미니멀 버전입니다.

- 하이 주얼리 버터플라이 : 대형 컬러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루비 등을 활용한 원 오브 어 카인드 피스

▶ 하해탈의 쫑알쫑알:

50주년 특별 컬렉션에는 57.13캐럿 에메랄드 파베 네클리스 위에 5.04캐럿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나비들이 만화경처럼 펼쳐지는 하이 주얼리가 공개되었답니다!

그라프 특수 기법 하나, 스노 세팅(Snow Setting)

그라프의 버터플라이와 하이 주얼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노 세팅'은 서로 다른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마치 눈이 내려앉은 것처럼 빈틈없이 세팅하는 기법이에요. 일반 파베 세팅이 동일 크기의 돌을 규칙적으로 배열한다면, 스노 세팅은 크고 작은 돌을 자연스럽고 불규칙하게 배치해서 메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다이아몬드의 융단' 효과를 만들어내요. 다이아몬드 표면이 마치 눈이 내린 들판처럼 매끄럽게 이어져서, 금속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거예요.

이 기법은 원래 예거 르쿨트르가 2002년 시계에서 처음 개발한 기법인데, 그라프가 이를 주얼리에 적극 도입해 'Snowfall' 라인과 버터플라이 하이 주얼리에 활용하고 있어요.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파셋 배치의 정밀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이 그라프만의 차별점이랍니다.


틸다의 보우 (Tilda's Bow) — 손녀를 위한 사랑의 리본

실크 리본을 묶은 듯한 보우(리본) 모티프의 다이아몬드 컬렉션은 특별한 사연이 있어요.

'틸다(Tilda)'는 창립자 로런스 그라프의 손녀 이름이에요.

그라프 공식 설명에 따르면, 틸다의 보우 컬렉션은 로런스 그라프가 손녀와의 유대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합니다.

영원한 헌신,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함, 마치 완벽하게 묶여있는 리본 매듭처럼 굳건한 가족의 유대를 표현하여, 소중히 간직할 주얼리를 만들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죠.

차가운 다이아몬드에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담아낸 스토리 때문인지 틸다의 보우를 손에 올리면 반짝임 속에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보우 모티프는 그라프 하이 주얼리에서 반세기 넘게 등장해 온 클래식인데, 틸다의 보우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실크 리본이 사랑과 정성을 담아 묶이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에요.

라인업 구성:

- 틸다의 보우 클래식: 바게트 컷과 라운드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보우 모티프. 펜던트, 스터드 이어링, 링 등

- 틸다의 보우 파베: 파베 다이아몬드가 리본 밴드를 감싸며 매듭 모티프를 형성

- 틸다의 보우 드롭: 페어 쉐이프 다이아몬드 드롭이 달린 네클리스, 이어링

- 틸다의 보우 워치: 다이아몬드 보우가 시계 위에 앉은 주얼리 워치

▶ 하해탈의 쫑알쫑알:

저 개인적으로도 보우 모티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틸다의 보우는 제 편견을 깨준 컬렉션이였어요.

이미 묶여버린 리본이 아닌, 묶여지고 있는 리본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정말 세련됐어요!

그라프 특수 기법 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커스텀 컷 다이아몬드 틸다의 보우에 사용되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는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개별 커팅된답니다.

리본의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가려면 표준 규격의 바게트 컷으로는 안 되거든요.

각 돌이 디자인의 곡선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도록 장인이 하나씩 크기와 각도를 조절해서 깎아야 합니다.

또한 보우의 입체감을 위해 일부 다이아몬드는 의도적으로 살짝 숨겨지게 세팅하는데, 이게 그림자와 깊이감을 만들어내 리본이 정말 실크처럼 보이는 효과를 내더라구요.


로렌스 그라프 시그니처 (Laurence Graff Signature)

창립자의 이름을 건 시그니처 라인입니다.

다이아몬드 커팅에 대한 로런스 그라프의 타고난 감각, 그리고 하우스의 상징인 파셋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이에요.

다이아몬드 파셋을 금속에 새긴 듯한, 미니멀하지만 눈이 부신 유니섹스 라인으로 웨딩 밴드로 가장 인기가 좋은 컬렉션입니다.

▶ 하해탈의 쫑알쫑알:

시그니처 라인은 골드 플레인 제품에도 다이아몬드 파셋을 연상시키는 미러 가공을 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이아몬드 커팅의 면을 메탈에 옮겨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라프가 파셋의 정밀도와 다이아의 반짝임에 집착하는 하우스인 만큼, 그 집착이 골드 체인에까지 스며든 거라.. 너무 재밌었어요.

특히 이 제품은 여러 개를 겹처 레이어링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그라프 특수 기법 셋, 파셋 정밀도에 집착하는 기술력

다이아몬드 표면에 깎아낸 각각의 '면'을 파셋이라고 해요.

다이아몬드 특유의 화려한 광채(브릴리언스)와 무지개빛(파이어)은 파셋들이 빛을 받아 굴절·반사시키면서 만들어 내거든요.

그라프는 이 파셋의 정밀도에 극도로 집착하는 하우스로, 커팅 단계에서 각 파셋의 각도와 대칭을 미세 조정해 빛의 성능을 극대화한답니다.


아이콘 (Icon) — 90.97캐럿 다이아몬드의 이름을 딴 컬렉션

이 컬렉션의 이름은 2000년 그라프가 커팅·폴리싱한 90.97캐럿 아이콘 다이아몬드에서 따왔으며,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완벽한 선물을 기리는 컬렉션이에요.

아이콘 모티프의 유래가 재밌는데, 1970년대 로런스 그라프가 만든 전설적인 'Hair & Jewel'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모델의 머리카락에 100만 달러어치 다이아몬드를 꽂아 촬영한 파격적인 이미지인데, 이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곡선에서 부채꼴/쉘 형태의 아이콘 모티프가 탄생했어요. 2013년에는 5억 달러(!)어치 다이아몬드로 Hair & Jewel 이미지를 재현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같은 해 로런스 그라프 OBE 수훈과 함께 아이콘 컬렉션이 정식 런칭되었답니다.

특히, 브랜드 웹사이트 곳곳에 아이콘 모티프가 배경 패턴으로 쓰이고 있어서, 그라프의 시각적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와일드 플라워 (Wild Flower) — 영국 정원의 야생화를 다이아몬드로

그라프가 영국 브랜드라는 정체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컬렉션이에요.

와일드 플라워 컬렉션은 이 전통적인 잉글리시 가든의 야생화(wild flower)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야생화가 상징하는 건 '관리받지 않아도 스스로 피어나는 힘'이라고 해요.

그라프는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여성상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당신만의 방식으로(Wear Diamonds Your Way)" — 여러 피스를 레이어드·믹스매치해서 나만의 정원을 만드는 콘셉트로 기획된 이 컬렉션은 4가지 꽃 바리에이션과 비대칭 배열이 특징이에요.

각 꽃잎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조각하고, 형태가 다른 것은 물론 싱글, 더블, 트리플, 클러스터 등 꽃이 자유롭게 흩어진 듯한 비대칭 배열 구도를 갖고 있답니다!

▶ 하해탈의 쫑알쫑알:

영국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정원 문화를 가진 나라예요.

18세기 '잉글리시 가든(English Garden)' 양식은 프랑스식 기하학적 정원에 대한 반발로 탄생했는데, 인공적으로 다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에요.

왕립원예학회(RHS)는 회원 수가 25만 명이 넘고, 내셔널 트러스트가 230개 이상의 역사적 정원을 관리할 정도로 정원은 영국인의 삶 그 자체랍니다. 프랑스 메종인 반클리프 아펠의 프리볼이 한 송이 꽃을 정교하게 세팅한 '꽃꽂이'라면, 그라프의 와일드 플라워는 들판에서 자유롭게 피어난 꽃처럼 비대칭적이고 자연스러운 배열이 핵심이에요.


5. 알아두면 쓸모 있는 그라프 잡학사전

1. 그라프는 다이아몬드만 다루나? — 주인공은 다이아, 조연도 최고급만

그라프의 '다이아몬드의 왕'이라는 별명 때문에 다이아몬드만 취급한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그라프는 하이 주얼리에서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같은 최고급 컬러 스톤도 적극 활용해요.

그라프 공식 사이트에 'Coloured Diamonds & Gemstones' 전용 섹션이 따로 있고, 소더비에서는 'Graff: Contrast & Colour'라는 그라프 컬러 스톤 전용 경매까지 열렸을 정도예요.

다만 다른 브랜드와 확실히 다른 점이 있어요. 다이아몬드가 언제나 주인공이고, 컬러 스톤은 조연이에요.

다른 브랜드처럼 카넬리언, 마더오브펄, 터키석 같은 반보석을 메인으로 쓰는 일은 절대 없고, 에메랄드·루비·사파이어 같은 3대 보석(Precious Stones)만 다이아몬드와 함께 사용해요.

그것도 콜롬비아산 에메랄드, 버마산 피전 블러드 루비, 로열 블루 사파이어 등 각 보석의 최상급 등급만 선별하고, 그라프 가족이 직접 핸드 피킹 한다고 공식 사이트에 명시돼 있어요.

정리하자면, 다이아몬드에 대한 집착은 업계 1위, 하지만 컬러 스톤을 쓸 때는 그 컬러 스톤도 세계 최고급만. 이게 그라프의 스톤 철학이에요.

2.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시계 - 할루미네이션, 그리고 패시네이션

할루시네이션 (The Hallucination)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2014년 바젤월드에서 공개된 할루미네이션 시계는 가격이 5,500만 달러(약 770억 원)!

110캐럿의 희귀 컬러 다이아몬드가 플래티넘 브레이슬릿 위에 만화경처럼 세팅되어 있어요.

팬시 비비드 옐로우, 인텐스 핑크, 인텐스 블루, 그린, 오렌지… 거의 모든 컬러의 다이아몬드가 하트, 페어, 마퀴즈, 에메랄드, 라운드 등 다양한 컷으로 배열돼 있죠. 30명의 전문가가 2년 반에 걸쳐 수작업으로 완성했다고 합니다.

패시네이션 (The Fascination) — 4,000만 달러

할루시네이션에 이은 초고가 주얼리 워치인 패시네이션은 트랜스포머블 디자인으로, 중앙의 대형 다이아몬드를 탈착해 링으로도 착용 가능하답니다.

덧붙여서 그라프는 2010년부터 자체 기계식 무브먼트도 개발하고 있답니다.

3. 4대 강도 사건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실화

그라프는 보석의 가치만큼이나 강도 사건으로도 유명해요(…)

이건 그라프의 보석이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1) 1980년:

시카고 갱스터 2명이 권총과 수류탄으로 슬론 스트리트 매장을 강탈해서 150만 파운드어치의 피스를 싹... 쓸어갔대요.. 26캐럿 말보로 다이아몬드는 아직까지 미회수되었다고 합니다.

2) 1993년:

라스칼 갱의 소행으로 해튼 가든 공방 강탈.... 약 120억 정도.. 700만 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대요.....

3) 2003년:

뉴본드 스트리트 매장에서 '핑크 팬더스' 멤버가 약 380억 상당의 피스 47점을 강탈해 갔대요...

4) 2009년:

역대 영국 최대/ 최악의 보석 강도로 꼽히는 이 사건은요..! 무장 강도 2명이 약 700억 원 상당의 피스 43점을 강탈했다고 해요.

4. 델레어 그라프 에스테이트 — 다이아몬드 왕의 와이너리

그라프는 2008년 남아프리카 스텔렌보스에 델레어 그라프 에스테이트를 인수했습니다.

세계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면서 VIP 고객들을 위한 다이아몬드 감상 이벤트도 개최해요.

특히, 로런스 그라프는 사이 톰블리, 앤디 워홀,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등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 컬렉터이기도 해요.

2008년에는 남아프리카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FACET(For Africa's Children Every Time) 재단을 설립했답니다.

(FACET... 또 파셋..... 파셋에 대한 그라프의 집착...느껴지시나요..)


시크님들, 오늘은 그라프의 다이아몬드, 역사와 전설적인 스톤, 주얼리 컬렉션을 주제로 수다 한 판 떨어보았어요.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직접 다녀왔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굉장히 공들여서 그라프에 대해 자료 조사하고 이야기들을 적어보았는데 흥미로우셨을까요?

바로 이어서 제가 실제 경험했던 잠실 부티크와 직접 착용했던 피스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모든 피스가 공이 많이 들어가 있는 아트피스여서 저는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물론... 눈이 멀 뻔했답니다!

카메라에 절대 담기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던.. 방문/ 착용기!

기대해 주세요 ㅡ 반-짝-!

아참, 구독과 하트는 제 원동력이랍니다..✨️

하해탈

하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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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탈탈 털어 사는 것, 꽂힌 것에 대한 집요한 단상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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