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z Seoul Gangnam, Thom Browne FW25 Trunk Show: Luxury Redefined with Custom Suits

톰 브라운, 나만의 블랙 수트를 완성하다

- FW25 Made-to-Measure Trunk Show at Andaz Seoul Gangnam

서울 안다즈 강남의 한 층, 은은한 조명과 고요한 회색 톤의 복도를 따라 들어서면, 작게 세워진 안내판 하나가 보인다.

“THOM BROWNE. NEW YORK — FW 25 made-to-measure trunk show.”

문을 열자마자 고급스러운 정숙함과 미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이 펼쳐진다. 맞춤복의 세계, 바로 그 섬세한 무게감이 공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첫인상 – 맞춤복의 시작은 ‘공간’에서

트렁크쇼가 진행된 곳은 안다즈 강남의 프라이빗 스위트룸.

객실의 기능은 완전히 재구성되어 있었다.

소파 옆에는 고급 원단들이 정갈하게 놓인 샘플 박스들이 줄지어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수십 벌의 수트가 걸려 있었다.

통유리 너머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회색 수트 원단 위에 부드럽게 반사되며, ‘정제된 클래식’이라는 톰 브라운의 미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커피와 함께 준비된 핑거 푸드, 그리고 완벽한 균형감의 디스플레이까지.

이곳은 단순히 옷을 맞추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의 ‘리추얼’이었다.

맞춤의 순간 – 장인과의 대화

이번 트렁크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피팅 세션이었다.

정장 재단사의 섬세한 손길이 어깨선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고, 손끝에서 전해지는 감각이 ‘핏’의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내가 선택한 디자인은 톰 브라운 특유의 플리츠 스커트가 더해진 블랙 수트.

단정함 속에서도 절제된 힘이 느껴지는, 마치 클래식과 모던이 교차하는 한 장의 악보 같았다.

거울 속의 나는, 브랜드의 미학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가볍지만 단단하게, 그리고 날카롭지만 부드럽게.

맞춤복이란 결국 나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는 경험이었다.

디테일의 세계 – 원단, 단추, 그리고 스트라이프

테이블 위에는 수십 가지의 원단 샘플과 버튼, 안감 컬렉션이 정갈히 놓여 있었다.

그 안에서 ‘나만의 조합’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마치 예술가의 팔레트를 고르는 듯했다.

그레이, 네이비, 블랙 – 색감의 미묘한 차이와 질감의 대비 속에서 결국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결정의 순간.

결국 나는 울과 실크가 섞인 블랙 트윌, 그리고 시그니처 그로그랭 버튼 디테일로 마무리했다.

디자인 상담을 맡은 수트 스페셜리스트는 내 체형과 자세를 관찰하며 옷의 라인을 설명해 주었다.

이 옷은 단순히 ‘입는 옷’이 아니라 ‘태도’였다.

완성된 나만의 수트 – 그리고 톰 브라운의 미학

맞춤 피팅이 끝나고, 유리창 너머로 오후 햇살이 살짝 기울었다.

그 순간, 나는 나의 블랙 수트가 내 일상 속에서 얼마나 강력한 존재감을 가질지 직감했다.

톰 브라운이 전하고자 하는 ‘정제된 규율과 개성의 조화’

그 메시지가 몸을 통해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트렁크쇼는 단순한 패션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새롭게 ‘셋업’하는 과정이자, 진정한 의미의 럭셔리였다.

시간과 정성이 깃든 한 벌의 수트가 내게 남긴 것은, 단지 옷이 아니라 자신감의 실루엣이었다.

🖋 Location

Andaz Seoul Gangnam (안다즈 서울 강남)

Thom Browne FW25 Made-to-Measure Trunk Show, October 24th, 2025

🕊️ Editor’s Note

정교한 핏과 구조적인 실루엣, 그리고 절제된 감성.

이날의 경험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진짜 맞춤복은, 옷이 아니라 나를 재단한다.”

살롱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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